본문 바로가기

멋대로쓰는독후감

[추리소설] 이방의 기사

 

이방의 기사

 이즈모 특급 살인을 시작으로 나는 결국 시마다 소지의 책에 빠져버렸다. 이 책은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유명한 미타라이 시리즈의 또 다른 책이다. 사실 이거 외에 먼저 읽은 시마다 소지의 책이 있지만 이 책을 가장 인상깊게 봐서 먼저 글을 쓰고 싶었다. 

 

 사실 이 책은 정통적인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누군가가 죽고, 범인을 찾아내는 형태를 띄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추리요소와 사랑, 인간관계가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보통의 추리소설에서 잘 느낄 수 없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느끼니 정말 묘했다.

 

 줄거리는 이러하다. 주인공 '나'는 기억상실이 된 상태로 공원에서 깨어난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나'는 료코라는 20살 여성을 만나 친해지게 되고 '료코'의 집에서 4달 동안 살게 된다. 그 시간동안 미타라이라는 괴짜 점성술사를 만나 친구가 되고 료코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나'는 '나'의 아내와 아이가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여기까지 말해야 재밌다.ㅋㅋㅋㅋ)

 

 별점은 5점 만점에 4.5점. 정말 재밌다. 내 기준에서는 명작이다. 추천할만 하다.

 

 

 

--------------------------------------------------이하의 내용은 스포일러------------------------------------------------------

 

 

 

 이 책을 읽고 여운이 꽤 남았다. 사실 별 기대를 안했는데 등장인물 '료코'의 마지막 편지 부분을 읽으면서 먹먹해졌다.

추리 소설을 읽고 사랑의 아름다움을 느낄 줄이야.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는 진부하기가 쉬운데 억지스럽지 않게 잘 반전에 녹여냈다. 책 내용에서 의학적 내용이 나오니 은근 현실성도 느껴진다. 거울공포증이라든가, 여튼 그런 요소들 말이다. 미타라이 같은 캐릭터는 진짜 처음 본다. 미친 사람같다. 근데 이상하게 정이 간다. 점성술이라는 요소가 추리와 충돌하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료코는 정말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기억할 만큼 캐릭터성을 정말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돈을 위해 몸을 팔면서 남성을 그로테스크한 성욕덩어리로 취급하던 그녀였지만,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속이고 조작해야 할 '나'를 사랑하게 된다. '나'와 료코가 같이 지내던 초반생활묘사는 애틋하고 사랑스러웠지만 언젠가 끝날 것을 알기에 위태로웠다. 그래서 더 마음을 졸이며 읽게 됐다. 후반에 결국 료코가 죽게 되며 '나' 인 '이시오카'가 읽는 료코의 편지는 정말... 너무 슬프다. 그 편지에서 료코가 말하길 여자한테는 새끼손가락에 붉은 실이 있는데 그 실은 결혼할 남자에게 이어진다면서 자신은 그 실이 '나'에게 이어져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엄청 먹먹했다. 사실 아직도 여운이 안간다.

 

3줄요약

1. 추리소설+로맨스소설이며 독특한 전개와 반전

2. 사랑, 가족을 비롯한 인간관계의 안타까움

3. 역시 사랑은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