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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쓰는독후감

[추리소설] 스노우맨


해리 홀레 시리즈의 7번째 책 <스노우맨>이다. 이 책이 해리 홀레 시리즈의 가장 잘 팔리고 유명해진 책이라고 한다. 사실 <레드브레스트>부터 큰 재미는 못느꼈는데, 이미 시리즈를 거의 다 읽은 이상 궁금해서 다 읽어야할 것 같다. 노르웨이는 항상 추운 곳 이니깐 스노우맨이라는 제목과 내용은 좀 잘 맞는 것 같다. 사족으로,인기가 많은 책은 항상 너덜너덜하다.스노우맨의 책은 너덜너덜했다.

 

스포일러가 안되는 선에서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어느 날 한 가정집에서 집 안을 바라보는 눈사람이 생겼다. 그 눈사람은 집에 사는 아이가 만든 것이 아니었고 그 눈사람이 생긴 날의 밤, 아이의 엄마가 실종된다. 해리 홀레에게 한 편지가 오는데, 이는 범인 스노우맨이 보낸 것으로 눈사람이 사라지면 사람이 사라질 것이라는 섬뜩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하나 둘씩 여자들이 실종되기 시작한다.

 

내 별점은 5점 만점에 3점이다. ☆☆★★ 평작 이상이라는 것은 인정하겠지만 해리 홀레 최고의 시리즈라는 것에는 인정 못하겠다. 기대한 것만큼 재미는 없었다. 노르웨이의 기후에 잘 맞게 눈사람이라는 소재로 살인사건과 엮은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범인이 누구인지 알 것 같은 묘사가 강하고 개연성도 살짝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또 유럽만의 성적 관념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보수적이라고 느끼진 않지만 정나미가 떨어지는 성관념이 불쾌하다. 물론 살인사건을 다루는 추리소설이 19금인 것은 감안한다. 그래도 캐릭터들이 정이 슬슬 떨어진다.


이하의 내용은 스포일러


스노우맨이라는 소재를 택한 것은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해리 홀레 시리즈는 그동안 엄청 특별한 사건들을 다루지는 않았다. 살인사건과 스노우맨을 엮은 것은 미스터리함과 오싹함을 더해준다. 눈사람안에 사람 머리가 들어있다는 발상은 참 무섭다. 살인사건의 형태가 특이해서 흡입력을 더해준다. 그러나 범인을 다른 사람으로 설정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과 아예 관계가 없지는 않지만 너무 논외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또 솔직히 불륜이라는 소재가 나한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마티어스는 불륜을 한 여자들을 처벌하는데, 묘한 불쾌함을 자아낸다. 그리고 이 불륜이라는 요소가 해리 홀레의 연인, 라켈에게 이어지는 것이 역효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작품 내내 라켈은 연인이 아무리 살인범이라고는 해도, 그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해리 홀레와 바람을 피는데 그러한 요소는 나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한테 주인공과 그의 연인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못하게 한다. 또 올레그과 바람을 핀 상대의 아이라는 것도 역겹다고 생각했다. 불륜이라는 요소를 살인사건과 잘 엮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마치 불륜에 대해 옹호하는 것같은 묘사가 나한테는 맞지 않았다. 캐릭터들의 도덕적 요소를 잘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다.

 

3줄 요약

1. 노르웨이의 기후와 맞는 눈과 살인사건의 오싹한 조합

2. 살인범의 동기,목표는 불륜이라는 것이 특이함

3. 주인공을 비롯한 캐릭터들의 아쉬운 도덕적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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