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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쓰는독후감

[추리소설] 세 개의 잔


도진기 작가의 진구 시리즈 신작! <세 개의 잔>이다. 도진기 작가 책은 사실 거의 다 읽어 봤는데 진구 시리즈도 재밌고 변호사 고진 시리즈도 엄청 재밌다. 개인적으로는 진구 시리즈보다 변호사 고진 시리즈가 더 재밌다. <세 개의 잔>은 <모래바람>과 이어지는 부분때문에 <모래바람>을 꼭 읽어봐야 한다. 아니 사실 고진 시리즈도 다 읽고, 진구 시리즈도 다 읽어야 등장인물들이 이해가 될 듯 싶다.

앞부분의 줄거리는 이렇다. 해미랑 헤어지게 된 백수 탐정 진구는 바에서 술을 마시다가 남자의 이상한 제안을 받는다. 남자는 진구에게 바에서 지목한 여성과 하룻밤을 보내면 200만원을 준다고 한다. 이상한 제안을 진구는 받아들이고, 어느새 다음날 진구는 살인 용의자가 되고 만다.

별점은 5점 만점에 3.5점을 주고 싶다. 정통 추리 소설은 아니지만 진구가 유치장에서 처절하게 두뇌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재밌다. 또 요새도 한국사회에서 이슈인 것을 책의 소재로 삼은 것(말하면 스포일러?)이 기발하다. 마지막 트릭도 요새 유튜브 등지에서 이슈가 되는 것이라서 나는 웃으면서 봤다.



이하의 내용은 스포일러

 



<모래바람>을 꼭 읽어봐야 한다는 이유는 유연부라는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유연부는 진구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하며 짜증날 정도로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정이 안가는데 <모래바람>의 마지막 부분에서 연부와 진구가 하룻밤을 보내서 둘 다 약간 정떨어지는 부분이다(진구의 여친인 해미는 대체 뭐가 되는 건지 ㅠㅠ).하지만 유연부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인 악당임은 사실이다. 마지막 세 개의 잔 트릭은 우왁굳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는 내용이라서 나는 미리 간파했다. 몬티홀의 역설이라는 것인데 우왁굳 유튜브에 관련내용이 있으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탁오 박사는 역시 이상한 사람답게 비트코인 암호를 가지고 자신의 저택으로 쳐들어온 장철과 육남진 일행들을 괴롭힌다. 밀폐된 공간에 큰 스피커로 큰 음악을 들려 준다니 정말 기이한 괴롭힘방식이다.이탁오 박사의 기괴한 행실은 <정신자살>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탁오 박사랑 고진 변호사랑 한 판 붙었으면 좋겠다.

여담으로 해미가 너무 불쌍하다. (ㅋㅋㅋㅋㅋㅋ) 찝찝하긴 해도 해피엔딩이라니 다행이다.

3줄 요약.
1. 비트코인같은 사회이슈를 소설안에서 재밌게 녹여냄.
2. 몬티홀의 역설을 이용한 마지막의 트릭.
3. 진구의 여친 해미가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