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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쓰는독후감

[추리소설] 드롭: 위기의 남자

The Drop 444p


<드롭: 위기의 남자>는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의 15번째 작품이다. 마이클 코넬리의 미키 할러 시리즈도 재밌지만 제일 역사가 오래되고 정통 추리 소설인 해리 보슈 시리즈도 추천할 만하다. 저번에 해리 보슈 시리즈 2번째 편인 <블랙 아이스>만 글을 썼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해리 보슈 전 시리즈를 다 읽고 리뷰해 보고 싶다. 아마 시리즈가 국내에 16번째까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앞부분의 대략적 설명은 이렇다. 해리 보슈는 원래 은퇴를 앞둔 나이지만 퇴직 유예 제도로 인해 LA 경찰서에서 계속 일하게 된다. 미제 사건을 알아보던 도중, 살인사건의 용의자의 DNA가 나오는데, 그 DNA에 의하면 용의자는 8살에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된다. 앞 사건을 맡는 동시에 전직 부국장이었던 시의원 어빈 어빙의 아들이 한 호텔에서 투신한 것으로 밝혀진다. 그는 국장의 지시를 받고 두 개의 사건을 맡게 된다.

 

개인적 별점은 5점 만점에 4점! ☆★★ 해리 보슈가 많이 늙긴 했지만 젊었을 때랑 다를 바 없이 사건을 수사하는 모습이 팬으로써 정말 감격스러웠다. 왜냐면 점점 해리 보슈 시리즈가 끝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국내에 출판이 더 많이 됐으면 좋겠다. 책 자체는 2개의 사건을 다뤄 긴장감이 떨어질 순 있지만 파트너 추와의 관계, 딸과의 생활 묘사가 해리 보슈라는 캐릭터가 안정되어 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라이트하게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이하의 내용은 스포일러


앞서 말한 첫번째 살인사건의 범인은 결국 당시 8살이었던 클레이턴 펠의 엄마와 관계가 있던 칠턴 하디라는 인물이었다. 칠턴 하디는 각각 클레이턴 펠의 엄마와 펠에게 성적 관계를 요구했다. 그는 알고 보니 37명을 성폭행한 뒤 죽이는 인간쓰레기였다. 사람을 죽이기 전에 성적인 사진을 찍는데, 그의 집에는 37개의 사진이 있었다. 하디는 자신의 아버지로 변장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클레이턴 펠은 결국 하디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수송차량에서 하디를 흉기로 찌르지만 죽이지는 못한다. 펠은 닥터 스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상적 사회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된다. 하디의 범죄는 순수한 악을 대표한다면, 펠의 범죄는 불우한 환경에 의한 악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소설에서 악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따지는 것이 인상깊었다.

 

어빈 어빙이라는 캐릭터는 해리 보슈의 시리즈마다 나와서 해리 보슈를 항상 방해한다. 해리 보슈가 자살이 아니라서 더 수사해봐야 한다고 주장하면 어빈은 항상 거부하고 그를 괴롭힌다. 그래도 시리즈마다 나오는 횟수가 많아서 정이 가는 캐릭터인데 그런 그의 아들이 죽다니 놀랐다. 이 사건이 처음에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괴롭혔던 택시회사의 한 전직 경찰(어빈의 아들과 친구였다.)이 저지른 사건인 줄 알았지만 결국에 아내가 털어놓길 이혼과 친구를 잃는 등 악재에 너무 힘들어 해서 선택한 자살이었다.그러나 말미에 어빙이 말하길 증거를 주며 국장들이 자신을 시기한 음모라고 얘기한다. 결국 이사건은 미궁에 빠지는 것 같다.

 

이 편에서는 닥터 스톤과의 애정, 딸 매디와의 생활, 파트너 추와의 갈등이 나타나서 평화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인간성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솔직히 긴장감이 없고 평화로워서 조금 좋았다. 항상 고독하기만 한 해리 보슈가 안정됨을 느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서 해리 보슈 시리즈가 끝나도 좋다. 다음 편에 닥터 스톤이 나올 지는 의문이다. 맨날 여자가 바뀌는 해리 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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