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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쓰는독후감

[영화소설판] 셰이프 오브 워터

셰이프 오브 워터 포스터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이다. 영화의 약간 우울하고 축축한 분위기가 있는 동시에 중간중간의 아름답고 희망적인 묘사가 정말 맘에 드는 이유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내가 좋아하는 영화 TOP 5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저번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살펴보다가 영화의 소설판으로 나온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해서 빌리게 됐다. (참고로 원작 소설이 아니라 영화가 나오고 난 뒤에 나온 소설판이다.) 영화의 OST는 영화랑 잘 어울리고 아름다우니 들어보는 것을 추천.


소설판 셰이프 오브 워터

이 게시물은 영화 리뷰가 아닌 책을 소개하는 것이니깐 책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앞부분의 줄거리는 이렇다. 미국의 과학연구소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엘라이사는 말을 못 하는 벙어리이다. 그녀에게는 동료 젤다와 옆집에 사는 화가인 자일스라는 친구가 있다. 그녀는 연구소에서 F-1 실험실에서 괴생명체를 발견하게 되고 괴생명체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점점 괴생명체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소설판 셰이프 오브 워터는 5점 만점에 4점을 주고 싶다.☆★ 영화랑 다른 점들도 조금 있기는 하지만 영화의 내용과 대부분이 유사하다. 소설판 자체의 매력은 많이 못 느끼겠고 영화의 이야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계속 읽게 된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삽화도 흥미롭게 봤다. 나중에 소장하고 싶다고 느낀다. 영화판보다는 자세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 수준이고 없어도 될 이야기들인 것 같다.


이하의 내용은 스포일러 포함


영화와 소설이 다른 것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소설에서는 리처드 스틀렌디드가 정글에서 괴생명체를 직접 데려가기 위한 여정과 그의 과거가 있으며, 레이니 스틀렌디드(리처드 스틀렌디드의 아내)가 리처드와의 관계에서 소원함을 느끼고 직장에 다니는 모습이 그려진다. 우선 전자의 내용에서 리처드 스틀렌디드가 괴생명체를 '아가미 신'으로 불린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정글 신'이라고 칭하는 것을 마음에 들어하며 괴생명체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리처드는 괴생명체를 질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마지막에는 신의 형상이 자신과 닮아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며 죽는다. 이런 그가 망가지는 것은 한국 전쟁과 정글에서의 고된 여정 때문이라고 묘사된다.

 

한편, 레이니 스틀렌디드는 과거의 소극적 여성상을 탈피하고 직장을 구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 상에서는 레이니에 대한 묘사는 거의 없었고 별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레이니가 직장으로 일하러 가는 모습을 리처드는 정말 싫어하며 엘라이자에게 욕정을 품게 된다. 리처드가 집을 나가자 레이니는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며 희망적인 미래를 가질 것으로 묘사된다. 

 

장애인인 엘라이자, 동성애자인 자일스, 흑인여성인 젤다, 소극적 여성으로의 역할을 강요받는 레이니. 이 인물들은 당시의 사회적으로 차별았던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서로 연대하고 도우는 모습은 감독이 의도한 바라고 생각한다. 또한 엘라이자와 괴생명체의 사랑을 더불어 모든 형태의 사랑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결국 모든 사랑에 대한 존중이 차별을 멈출 것이라고 생각한다.


3줄요약

1. 축축하고 우울한 가운데 보이는 아름다운 사랑의 분위기가 인상깊다.

2. 당시 사회적 약자들의 차별과 그들의 연대를 보여준다.

3. 소설판으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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