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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쓰는독후감

[추리소설] 네메시스

네메시스-복수의 여신

해리 홀레 시리즈의 4번째 소설! <네메시스-복수의 여신>이다. 해리 홀레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점점 읽을 때는 별로였다고 생각한 1편 <박쥐>가 그리워지고 있다.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흡입력이 강해지는 것 같다. 아마 작가의 실력이 점점 느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레드브레스트>가 나한테는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지만 수작임을 인정한다.(ㅋㅋ) 이번 <네메시스-복수의 여신>도 수작임을 인정한다.

 

앞부분의 줄거리는 이렇다.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하는데 돈을 챙겼음에도 불필요하게 강도는 여자 직원을 쏜 후 사라진다. 이 사건을 추리하던 도중에 해리는 전 여자 친구, 안나의 연락을 받는다. 그녀와 만나고 다음 날 그는 기억이 사라진다. 그런데 안나가 죽은 체로 발견되는데...

 

사회적 배경을 넣기 좋아하는 요 네스뵈답게, 이번에는 집시(집시는 비하적 용어라는 주장이 있어, 롬인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같다.)족 들이 등장한다. 별점은 5점 만점에 3.5점을 주고 싶다. 추천할 만 하지만 해리 홀레 시리즈 중에 과연 가장 재밌는 책이 아닐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강하게 드는 책이다. 사실 해리 홀레 시리즈는 읽을 때는 아쉬움을 느끼는데

나중에 곱씹어볼 때 괜찮음을 느끼는지 잘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하의 내용은 스포일러-------------------------------------------------

 

 

 

안나가 죽어서 당황하고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노력하는 해리 홀레의 모습이 긴장감을 준다. 물론 소설의 끝에서 그가 누명을 쓰더라도 풀릴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비꼬는 듯한 내용의 메일과 라스텔의 협박까지 짜증을 나게 하지만 읽게 되는 몰입력이 있다. 읽으면서 계속 해리 홀레가 사랑하는 라켈과 올라그가 죽지 않을까, 양육권 분쟁에서 이길까라는 의문이 몰입력을 준다. 

 

결국 안나가 죽은 것은 타살이 아니며, 해리 홀레를 비롯한 남자들에게 복수를 하려고 한 자살이었다. 안나는 더 이상 집시가 아니었지만 집시의 태생이었고 결국 그녀의 죽음을 통해 남자들에게 복수하는 것은 집시들의 문화들과 잘 맞아떨어진다. 또 은행 강도 사건에서 여자 은행 직원을 죽인 것은 그녀의 남편이였다. 은행직원여자가 그녀의 형을 사랑하자 질투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얘기가 길지만 여기까지)

 

 그러나 라스텔이 어떻게 러시아에 있는 라텔과 올라그를 감시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지 잘 이해가 안됐다. 어느 부분에서는 억지같다. 그리고 동료 경찰이 사건과 관련됐다는 사실은 조금 진부하다고 느껴진다. 그래도 분위기를 잘 살린 수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