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나에게 엄청 특별한 책인데, 초등학교 때 처음 읽었고 계속 흥미를 가져 사버렸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읽을 때는 이해도 잘 못했는데 그 뒤로 중학생때도 읽을 거 없으면 읽고, 고등학생때도 읽었다가 어른이 된 지금 한번 더 읽었다. 사실 어렸을 때는 두꺼운 책을 읽으면 멋있어 보일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두꺼운 책은 이 책을 비롯한 해리 보슈 시리즈였다.
이 책은 정말 추천할 만한 책이다. 앞서 말한 듯 책이 두꺼워서 읽는 시간은 좀 걸린다. <블랙 아이스>는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의 2번째 책이다. 이 책은 전작을 안읽어도 괜찮을 거 같다. 1편의 여자가 초반에만 잠깐 언급된다. 엘리노어 위시가 그냥 1편에서 해리 보슈와 썸탔던 것만 알면 된다.(ㅋㅋㅋㅋㅋㅋㅋ)
줄거리는 이러하다. 마약전담반의 칼렉시코 무어 형사가 한 모텔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유서의 내용은 '난 내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 형사 해리보슈는 그를 알고 있었으며 칼렉시코 무어가 자신을 위해 사건 파일을 준비함을 알게 된다. 또한 자신이 맡게 된 사건들이 칼렉시코 무어와 관련됨을 알게 되자, 그는 죽음의 진상을 파헤친다.
개인적인 별점은 5점만점에 4.5점. 이 책에 애정이 많이 가는 것도 있고 형사 해리보슈 시리즈를 참 좋아해서... 그리고 멕시코가 배경으로 나오고 마약 관련 범죄가 나와서 그런지 분위기가 이국적이다. 멕시코 특유의 노랗고 음침한 느낌을 잘 표현한 거 같다.
-------------------------------------------------이하의 내용은 스포일러----------------------------------------------------
해리 보슈 시리즈는 고전적 형사물이다. 그래서 약간 진부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지만 나는 고전적임이 좋다. 사건이 일어나고, 형사가 범인 또는 사건의 진상을 쫓는 그런 형태 말이다. 사실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기발한 트릭이 이 소설의 진가라고 하기보다는 주인공 해리 보슈가 꼬인 사건들의 연결점을 찾아내고 직접 발로 뛰는 모습이 진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스포지만 칼렉시코 무어는 참 매력적인 악당이라고 할 수 있다. 멕시코에서 아버지로부터 그와 그의 어머니는 버림받았다. 그가 한 살인과 마약에 관련 된 범죄는 그와 그의 어머니가 멕시코에서 살았던 성에서 다시 살고 싶어서 또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마약왕 소릴 료와 바꿔치기를 했지만 그도 결국 소릴 료와 다름없는 악당이였던 것이다. 약간은 안타깝고 멋진 악당.
칼렉시코 무어의 아내, 실비아 무어는 참 매력적인 여성인 거 같다. 3편<콘크리트 블론드>에서도 나오고 4편<라스트 코요테>에서는 언급만 된다. 사실 나는 해리보슈의 진짜 사랑이 실비아 무어라고 생각했지만 저자 마이클 코넬리는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고 해리 보슈를 고독하게만 만들려는 거 같다(불쌍한 해리...).
해리 보슈 시리즈를 오랜만에 읽으니 뭔가 새로운 감성이 살아나는 기분이다. 해리 보슈 시리즈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탄탄하고 멋진 책이다. 시리즈는 추천할 만 하다. 너무 책이 많아서 그렇지...
3줄 요약
1. 미국과 멕시코의 배경이 살인사건들을 더 흥미롭게 한다.
2. 악당의 기구한 운명이 참 오묘한 느낌을 준다.
3. 고독한 형사 해리보슈의 멋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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